Astor Piazzolla
피아졸라(Piazzolla)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작곡가 겸 연주가입니다. 특히 그의 탱고 음악들은 드라마나 영화 음악으로 많이 쓰여지기 때문에 탱고를 잘 모르는 우리들의 귀에도 익습니다.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 1921~1992)는 1950년대 중반, 아르헨티나에서 대중음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면서 전세계에 탱고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새로운 탱고(New Tango)라는 뜻으로 누에보 탱고(Nuevo Tango)라 지칭하여 `탱고의 황제'로 예찬 받던 작곡가이자 훌륭한 반도네온(Bandoneon) 연주자였습니다.
반도네온(Bandoneon)은 아르헨티나식 아코디언(Accordion)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피아노같은 건반이 있는 아코디언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반도네온 (Bandoneon, 아르헨티나식 아코디언)
“내게 있어 탱고는 언제나 발보다는 귀를 위한 것”이라고 피아졸라(Piazzolla) 스스로 자부했을 만큼 그는 당시 남미에서 싸구려 춤곡으로 굴러다니던 탱고를 지구촌 최고 음악으로 올려놓았습니다. 영혼이 담긴 그의 `누에보 탱고'(새로운 탱고)는 클래식을 뛰어 넘어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을 자극하게 되고 90년대 중반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자들이 앞 다투어 피아졸라 곡을 연주하고 음반으로 내놓게 됩니다.
여러분이 감상하고 계시는 오늘의 연주곡 피아졸라(Piazzolla)의 Oblivion(망각)도 바로 누에보 탱고(Nuevo Tango)의 대표적인 곡으로 너무나 유명한 OST 음악입니다. 이 음악은 1984년 이탈리아의 마르코 벨로치오(Marco Bellocchio) 감독이 제작한 영화 '엔리코 4세(Enrico IV)'를 위해 작곡 연주된 음악으로, 이후 특히 기돈 크레머(Gidon Kremer)와 리차드 갈리아노(Richard Galliano)의 명연주 때문에 더욱 음악세계에서 애청곡이 되어 버린 너무도 유명한 피아졸라(Piazzolla)의 대표곡입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192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처의 마르 델 플라타에서 태어났습니다.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 뉴욕의 가난한 노동자 지역에서 살게 됩니다. 피아졸라의 아버지는 이발사였고 어머니는 재봉사이자 미용사였다고 하는데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도 굳건하게 강인하게 자라납니다. 넉넉치 못한 생활 속에서도 피아졸라는 부모의 노력으로 어렸을 때부터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피아졸라의 나이 열살 때 그의 아버지가 독일에서 만들어진 반도네온(Bandoneon)이라는 악기를 사다주었는데 피아졸라는 어렸을 때부터 뉴욕에서 라디오 연주회에 나가 반도네온으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곤 했다고 합니다.
남미 탱고 음악계의 첫 번째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카를로스 가르델(Gardel, Carlos, 1887~1935)입니다. 전에 포스팅한 바 있던 영화 '여인의 향기'의 OST음악이 바로 카를로스 가르델의 아름답고 멋진 탱고 연주 "Por Una Cabeza"입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최고의 바이얼리스트 이착 펄만(Itzhk Perlman)의 연주로 감상하셨지요.
Scent Of A Woman - Por Una Cabeza - Itzhk Perlman : 감상 포스트
피아졸라는 반도네온을 위한 작품 외에 전통적인 클래식 악기(피아노, 현악기, 플룻, 기타)를 위한 작품도 남겨놓았는데, 그의 음악 어디에나 아르헨티나의 우수가 가득 깃들어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탱고 음악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으면서 수준 높은 작곡과 연주와 레코딩으로 누에보 탱고(Nuevo Tango) 음악은 대중적인 청중과 클래식 청중 모두에게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The quintet circa 1987 (Malvicino, Console, Piazzolla, Suarez Paz, Ziegler)
photo taken from the CD "La Camorra", Americam Clave 1988 |